구출 스토리
수정 자매의 이야기

북한에서의 제 꿈은 산부인과에서 조산사로 일하는 거였어요.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 조산과에 지원하고 붙었는데도, 집안사정이 변변치 못해서 결국엔 공부를 포기했어요. 동생도 둘이나 있는데 나 하나 때문에 가족을 고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통지서를 다 받고도 갈 수가 없었어요. 살려고 이런저런 장사를 다 해봤던 것 같아요. 동생들이랑 산에서 약초를 캐러 한달 간 산 속에 지내다 내려온 적이 있어요. 산 속에서 흙 물도 마셔가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내려왔는데, 한 달 이후 받은 돈은 제 예상의 절반 수준이었어요. 그 때,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하는 허망함과, 특히 공부할 나이에 학교도 못 가는 우리 동생에 대한 불쌍한 마음에 억울하고 슬픈 감정이 밀려왔어요. 그 때 탈북 할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국까지 갈 생각은 처음엔 하지도 않았고, 제3국에서 돈을 3개월정도 벌어오면 우리 집이 살겠지 생각했죠. 어린 동생들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시키고 싶었어요. 한달 간 고민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어서 탈북을 했어요. 그렇게 북한을 빠져 나왔는데, 브로커가 내가 팔려갈 거라는 얘기를 했어요. 인신매매로.. 멀리 시골에 팔려갔는데, 그 집에서는 돈을 지불하고 나를 데려왔는데 내가 아무리 일을 해도 돈은 줄 수 없다고 했고, 아이를 낳아야지만 돈을 좀 주겠다고 했어요. 다 말하기 힘든 2년 정도의 시간 후에, 저는 한국에 오게 됐어요.

재작년 한국에서 NGI를 만났어요. 이전에는 사실 교회를 돈 때문에 다니고, 다들 의지할 곳 없으니 하나님 믿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런데 NGI와 미국에 캠프를 다녀오면서, 하나님을 믿게 됐어요. 미국사람, 교포들도 다들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뭘 했나’ 생각했고 하나님을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한국에 와서 창업 프로그램을 배워보기도 하고, 북에서도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공부도 해보려다가 포기하기도 해봤어요. 그런데 지금은 하나님이 다시 대학가서 배우고, 내 재능을 나누고 싶고, 선교하고 싶은 마음을 주셨어요. 힘들어도 이제는 하나님한테 맡기게 된 것 같아요. 이전에는 제3국에 두고 온 딸에 대한 죄책감과 나 혼자 다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괴롭고 힘들었거든요. 이전에는 날 위해, 딸을 위해 사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죄책감과 여러 마음도 맡기게 됐고, 이전보다 제 마음도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인생 목표는 ‘뭘 하느냐’ 보다도,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일 것 같아요. 여기에서 만난 선교사님처럼, 선생님들처럼, 저도 베푸는 삶을 살고 싶어요. 내가 알고 있는 것, 재능, 뭐든지 나눌 수 있는 삶. 하나님을 나누는 삶을 사는 것. 이게 지금 제 인생의 목표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