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동역자님, 안녕하세요. 케네스배 선교사입니다.
어느새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이 계절, 저 북한 땅과 탈북하여 여전히 제 3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난민들을 생각합니다.
제 3국의 탈북난민 가정들은 대부분 폐병, 결핵,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 심각한 수준의 질병으로 자기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현지인 아버지를 두고 있습니다. 탈북 후, 인신매매로 강제결혼을 당해 가정을 꾸리게 된 대부분의 탈북난민 엄마들은 모두 한두 차례의 북송과 고문, 재탈출 경험, 신분 없이 숨어 사는 불안함, 가정 폭력, 강도 높은 농사일과 육체노동으로 인해 여러 신체적 어려움과 정신 병리적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엔케이릴리프에서 오늘 소개할 탈북난민 가정은 작년에 교통대학에 입학해 도시의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 21살 강욱이와 강욱 엄마네 가족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강이 이 가정에 전해지기를 함께 기도해 주세요!
강욱이의 엄마는 탈북하고 지금의 현지인 남편을 만나 강욱이를 낳고 길렀습니다. 오래 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목숨을 걸고 국경을 건넌 후, 강욱 엄마가 N국에서 마주한 삶은 가난한 깡촌으로 팔려가 강제 결혼과 출산을 강요 받고, 현지 시댁 식구들의 괴롭힘과 남편의 완벽한 무관심 속에 그저 버티며 사는 삶이었습니다. 지금의 남편에게 팔려 온 후,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어 두 차례나 농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강욱 엄마에게는 마음대로 죽는 자유마저도 허락되지 않았고,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죽지 못해 살아온 세월, 어느새 하나뿐인 아들 강욱이는 엄마의 유일한 삶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런 강욱이가 작년에 멀리 떨어진 시내의 한 교통 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기쁨도 잠시, 그 무렵 산장에서 나무 베는 일을 하던 남편이 톱질 중에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강욱 엄마도 남의 집에서 밤 따기, 옥수수 베기 등 여기저기 불러주는 대로 오가며 일당을 벌어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버텨 왔는데, 이제는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강욱 엄마 혼자서 하루 9시간 꼬박 일해 버는 돈은 고작 1만 7천원. 가사와 가계를 책임지는 건 온전히 강욱 엄마의 몫입니다. 평소 위궤양에,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무릎에 물까지 차서 점점 더 아파오는데, 이렇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강욱이가 힘들게 들어간 대학 공부를 계속 하기 위해서는 기숙사비, 식비, 교재비, 수업비 등 생활비가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내 아이가 굶지 않고 계속 공부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겨우겨우 보내주는 부족한 식비가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전부입니다.
강욱이에게만은 지독한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는데... 저도 힘들 걸 뻔히 아는데, 전화기 너머 애써 담담한 목소리로 괜찮다고 말하는 아들의 말에 엄마는 조용히 눈물을 훔칩니다.
강욱 엄마에게 현재 가장 절실하고 큰 부담은 강욱이의 학비와 기숙사비를 포함한 생활비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강욱이가 식비만으로 쓰기에도 빠듯한 생활비를 이 악물고 아껴가며 지내고 있지만, 앞으로의 학비와 기숙사비 등 필요한 비용을 채우지 못하면 힘들게 들어간 교통 대학을 그만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엔케이릴리프는 강욱이네 가정을 포함하여 도움이 필요한 N국 탈북난민 7가정을 우선적으로 선별하여, 중-고-대학생 자녀들의 학비 및 가정 생계를 위한 생활비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강욱이가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학교에 다니기 위해 필요한 1년 치 학비와 기숙사비는 총 180만원. 또한 하루 세 끼 식비와 학업용품 및 필요한 물품비, 1년에 두 번 집에 들르기 위해 먼 길을 오고 가는 교통비 등을 고려했을 때, 한 달에 30만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합니다.
동역자님의 사랑과 격려를 통해, 강욱이 엄마와 강욱이가 나를 돌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오늘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세요!
그래서 강욱이의 엄마와 수 많은 탈북민 엄마들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한이 없는 사랑을 깨달아, 아무 소망 없어 보이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참 소망 삼아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로서 살아가게 되길 소망합니다. 또 지금은 꿈도, 소원도 오직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뿐인 강욱이와 또 다른 탈북난민 자녀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로서의 참된 정체성을 회복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계획하신 아름다운 일들을 바라보고 꿈 꿀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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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국 탈북난민 사역은 보안상 공개 가능한 사진이 없음을 안내 드립니다.